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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소스 코드: 더 비기닝 by 빌 게이츠
    카테고리 없음 2025. 5. 2. 23:05
    1. 어머니가 운전하는 동안, 가미는 맨오워에 대한 소설을 읽어 주었다. (81쪽)
    2. 차 뒷자석에 앉으면 성경이나 여타의 책을 읽는 것이 나의 기본 상태였다 (어디에서든 시간만 주어지면 그랬다). 책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세상과 단절된 채, 주변에서 할 일을 하는 가족이나 식탁을 차려 놓으라는 어머니, 친구들과 노는 누나 등을 흐릿하게 의식할 따름이었다. 내 방이든 자동차 뒷자석이든 바비큐 파티장이든 예배당이든, 책에 빠져들 시간을 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나는 온전히 내 머릿속에 홀로 존재하며 새로운 사실을 탐구하고 흡수할 수 있었다. (85쪽)
    3. 내가 지금까지 만난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한 분야와 사랑에 빠진 후 일정 기간 얼머나 열심히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지 이야기한다. 이 기간이 바로 원초적인 관심이 실제 실력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175쪽)
    4. 당시 형성되기 시작한 내 세계관 속에서, 수학이 요구하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는 어떤 과목이든 마스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느껴졌다. 지능의 계층 구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수학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생물이나 화학, 역사 심지어 어학에 이르는 다른 과목의 성취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었다. (195쪽)
    5. 나는 이전부터 늘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이제 나는 그 능력을 학교에서 어떻게 내게 이롭게 활용할 수 있는지 깨닫고 있었다. 학과목에 진정으로 집중해서 사실이나 (수학의) 정리, 일자, 이름, 아이디어 등을 흡수하면, 내 머리는 자동적으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틀 안에서 정보를 분류했다. 그리고 그러한 틀과 더불어 통제감도 생겼다. 어디에서 사실에 접근해야 하는지, 저장한 정보를 어떻게 통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201쪽)
    6. 레이크사이드의 선생님들은 나에게 관점 변경이라는 선물을 안겨 주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즉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라. 그것이 바로 세상이 발전하는 방법이다. 이는 감수성이 예민하던 나이의 나에게 본질적으로 낙관적인 메시지였다. (206쪽)
    7. 당시 나는 세상의 발전이 개인에게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흔히 말하는 고독한 천재, 즉 자신의 분야에서 홀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돌파구를 찾을 때까지 자신을 밀어붙이는 과학자를 상상했다. 내가 그것을 살짝 맛본 것은 우리가 수업 일정 프로그램으로 성공을 거두었을 때였다. (291쪽)
    8. 대부분의 기준에서, 나는 그런대로 잘하고 있었다. 수학 55에 1학기 성적으로 B+를 받았는데, 그 수업에서는 대단한 성취에 해당했다. 하지만 냉정한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내가 얼마나 아는가보다는 얼마나 모르는가에 대한 척도였다. A와 B+의 차이는 반에서 최고인 것과 가짜에 불과한 것의 차이와 같았다. 나의 혹독한 해석에 의하면, 그 반의 모든 학생이 이전까지 수학에서만큼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어 왔다. 우리 모두 수학 SAT에서 8백 점을 받았다. 우리 모두 자신이 최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순간, 우리는 자기기만의 희생자였고, 내 기준으로는 사기꾼이었다. (325쪽)
    9. '마이크로-소프트가 잘될 수 있는 이유는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설계 및 작성할 수 있고, 몬테와 같은 사람들을 데러와 가르치고, 프로젝트를 골라 맡기고, 자원을 제공하면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알다시피 사업과 관련된 금전적, 법적, 관리적 결정은 정말 어려운 일이야. 이들 작업 및 업무에 내가 기여하는 바를 고려하건대, 마이크로-소프트 지분의 50퍼센트 이상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나는 회사의 소유권을 60대 40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단호히 주장했다. 나는 그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했다. (402쪽)
    10. 나는 마치 잠수함의 밀폐 해치를 닫는 것처럼 나머지 세상과 단절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책임감에 사로잡혀 해치를 잠그고 살았다. 여자 친구도 없었고, 취미도 없었다. 나의 사교 생활은 폴, 릭,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것이 내가 아는, 앞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헌신을 기대했다. 우리 앞에는 엄청난 기회가 놓여 있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일주일에 80시간식 일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물론 피곤했지만, 굉장히 짜릿하기도 했다. (449쪽)
    11. 성공 스토리는 종종 사람들을 틀에 박힌 캐릭터로 축소시킨다. 소년 천재, 천재적인 엔지니어, 인습 타파적인 디자이너, 역설적인 거물…. 내 경우에는 내 성격과 경력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일련의 독특한 환경(대부분 내가 통제할 수 없었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불로 소득 같은 특권을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유한 미국에서, 그것도 백인 남성에게 유리한 사회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일종의 출생 복권에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었다. (481쪽)
    12. 여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운도 따랐다. 엔지니어들이 실리콘 조각에 작은 회로를 집적하는 방법을 알아내 반도체 칩을 탄생시켰을 때 나는 에이콘 아카데미에 다니던 반항적인 아이였다. 내가 카피에르 선생님의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던 시절, 또 다른 엔지니어는 앞으로 그러한 회로가 수년에 걸쳐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작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열세사 살이 되어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칩들이 대형 컴퓨터 내부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접속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까지 얻었다. 운전면허를 취득했을 무렵에는 컴퓨터 전체의 주요 기능이 하나의 칩에 담길 수 있게 되었다. (482쪽)
    13. 수학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일찍 깨달은 것은 내 이야기의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중략) 나는 혼돈의 기저에 깔린 질서를 파악할 수 있었고, 올바른 답은 항상 존재하는 법이므로 내가 찾기만 하면 된다는 확신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통찰이 아이의 두뇌가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도구로 변모하던, 인생에서 가장 형성적인 시기에 찾아왔다. 숫자를 잘 다루는 능력은 나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심지어 안정감까지 느끼게 했다. (483쪽)
    14.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앞날에 집중하며 살았다. 지금도 대부분의 시간을 수년 후에나 이뤄질, 어쩌면 아예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획기적인 도약을 모색하는 일에 쓰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과거를 돌아보게 된 것도 사실이다. 기억들을 하나씩 꿰맞춰 나가는 과정은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른이 되어 깨달은 경이로운 한 가지는 세월과 배움을 모두 걷어내고 보면 나라는 존재의 많은 부분이 이미 처음부터 갖춰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러모로 나는 여전히 할머니 댁의 식탁에 앉아 할머니가 패를 돌리길 기다리던 여덟 살짜리 아이와 같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길 열망하는 어린 아이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486쪽)

     

    < 소스 코드: 더 비기닝 >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열린책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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